[東亜広場/ホン·ソンウク]教科書に掲載された進化論の削除議論を見て


요즘 예능 프로그램 중에 ‘힐링 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을 초청해 개인적인 얘기를 듣는다는 점에서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지만, 힐링 캠프의 특성은 이 유명인들이 자신의 상처와 아픈 부분을 드러내고, 이를 대화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초청받은 게스트가 꼭꼭 감춰뒀던 상처를 얘기하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함께 울면서 자신들의 아픈 기억을 쓰다듬는다.

종교는 이런 ‘힐링’의 역할을 한다. 우리 세상과 삶에는 의미가 분명하고 의도한 대로 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열심히 일했는데 실패하거나,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갑자기 불치병 선고를 받기도 하고,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거나 생을 달리하기도 한다. 왜 내게 이런 불행과 시련이 닥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우리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며, 죽음 뒤에 어떤 심연이 우릴 기다리는지 모른다. 종교는 이런 물음에 답을 제공하며, 너무 두려워하거나 아파하지 말라고 우리를 쓰다듬어 준다.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많은 종교는 ‘절대자’나 ‘신’에 의존한다. 우주를 창조하고, 세상과 인간을 만들고, 한없이 자비롭고,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있어 세상과 우리의 삶은 이런 존재의 뜻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고 본다. 미천한 인간이 보기에는 무의미하고 역설적인 시련도 절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절대자 신의 품속에서 인간은 치유되고, 근원적인 자유와 심지어 영생을 얻을 수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이런 절대자 신을 믿는 대표적인 종교다.

종교단체, 시조새 관련 부분 삭제 요청

그런데 신의 역할은 가끔 과학과 상충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세 기독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의 많은 부분을 금지시켰고,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한다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도 교회에서 박해를 받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갈등보다 더 깊고 큰 갈등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나왔다. 진화론은 생명체를 만들었다는 창조주 신의 역할을 정면으로 부인했기 때문이다.

진화론을 비판하고 부정하는 입장은 하나가 아니다. 독실한 교인 중에도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과학자도 많고, 종교와는 무관하게 진화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기독교계 내에서도 우주와 생명이 6000년 전에 6일 동안에 만들어졌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조야한 ‘창조과학’을 비판하면서 진화론이 복잡한 유기체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설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설계론의 흐름도 존재한다. 이와는 달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진화의 산물이지만, 진화를 신이 생명을 창조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진화적 유신론의 입장도 있다.

최근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라는 종교단체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이다’라는 기술과 ‘말(馬)의 진화’ 부분을 삭제해 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고, 이런 요청을 교과서를 출간한 출판사가 받아들인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6월 7일자 칼럼에서 한 페이지를 모두 할애해 한국 교과서에서 이런 진화론 증거들이 삭제된 사건을 다뤘다. 주변의 생명과학자들은 이번 사건 이후 외국에 있는 동료들에게서 ‘한국의 과학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냐’는 식의 조롱조의 농담이 섞인 e메일을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은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한 것도 아니고 창조론을 집어넣은 것도 아니다. 시조새나 말의 진화는 진화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과 논란이 있는 부분이며, 이번 청원을 계기로 이런 논란이 있는 증거보다 더 확실한 증거를 사용하는 식으로 교재를 개정하면 된다.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네이처의 기사는 한국 생물학 교사 중 40%가 “과학계 전반이 진화를 의심한다”고 생각하며, 절반에 가까운 수가 “인간이 진화의 결과이다”라는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설문을 인용하고 있다. 이 비율은 기독교인의 비율을 훨씬 상회한다. 이는 우리 과학교육이 진화론을 피상적이고 주입식으로만 가르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진화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진화론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여러 이론, 논쟁, 이견이 존재한다. 이런 이견과 논쟁은 사실 모든 과학에서 다 볼 수 있는 것이며, 과학의 약점이 아니라 장점이고 과학의 발전을 추동하는 핵심적 특성이다.

“한국과학 수준 이정도냐”과학계 조롱

이번 논란은 진화론의 교육은 물론 종교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우리의 현 위치를 다시 가늠해 볼 기회가 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진화론을 교정하겠다는 태도보다 영혼을 치유하는 종교의 본래적 역할을 위해 과학적 사실과 이론에 집착할 필요가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사실을 가장 잘 다루는 것은 과학이고, 이를 놓고 과학과 충돌했을 때 종교가 별로 얻은 것이 없었다는 점을 과거의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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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 2012年6月17日. Filed under できごと.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to this 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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